머스트 컴퓨터학원에서 처음으로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코딩 수업을 시작합니다. 정규 과정은 아니고 6주 동안 진행하는 특강입니다. 그동안 엔트리를 중심으로 블록 코딩을 가르쳐 온 머스트가 왜 새로운 도구를 선택했는지,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자체를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코딩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는 프로그램이 생각한 순서대로 움직이는 경험을, 이미 엔트리를 배운 학생에게는 같은 개념을 다른 환경에 적용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엔트리를 중심으로 가르쳐 온 이유

머스트의 블록 코딩 수업은 지금까지 엔트리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인근의 여러 초·중학교에서 엔트리를 접하고 있고, 학교 정보 수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초 과정에서는 엔트리 사용법을 익히고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프로젝트 과정에서는 중등 정보 교과, 알고리즘의 개념,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으로 학습을 넓혀 갑니다. 블록을 연결하는 방식이라 문법 오류에 막히는 시간을 줄이면서도 순서, 조건, 반복, 변수와 같은 프로그램의 기본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록 코딩은 가볍게 지나가는 단계가 아닙니다

간혹 블록 코딩을 너무 쉬운 활동으로 여기거나, 텍스트 코딩보다 낮은 단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교육하던 당시 엔트리와 같은 도구를 알았다면, 프로그램의 흐름을 설명해야 하는 자리에서 분명 활용했을 것 같습니다.

문법을 정확히 입력하는 일과 프로그램의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같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괄호와 들여쓰기, 오류 메시지에만 신경을 쓰면 왜 조건이 필요하고 반복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생각할 여유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머스트에서 엔트리 고급 과정까지 공부한 학생들은 파이썬의 개념을 훨씬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명령의 순서와 조건에 따른 흐름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을 연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전에 이루어지는 생각입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필요한 동작을 작은 단계로 나누고, 실행한 결과를 보며 다시 고치는 과정이 코딩의 기초입니다.

파이썬을 시작하기 전에 필요한 ‘코딩의 개념’

그렇다면 엔트리 수업을 잘 운영하면서도 왜 다른 블록 코딩 수업을 준비하게 되었을까요? 최근에는 학생들이 파이썬을 시작하기 전에 짧게라도 ‘코딩이란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는 감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어·영어·수학 학원 일정이 빼곡한 학생들에게 코딩까지 충분히 경험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학원에서도 파이썬부터 시작했다가 초반에 어려움을 느끼고 그만두는 학생들을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파이썬 자체보다 변수·조건·반복과 문제를 단계로 나누는 경험이 부족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6주라는 짧은 기간이라도 학생들이 명령을 정하고, 순서를 만들고, 실행 결과를 확인하며 고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코딩을 접하는 학생에게는 기초적인 사고의 출발점이 되고, 기존에 엔트리를 공부한 학생에게는 익숙한 개념을 새로운 세계에 옮겨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왜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일까요?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에서는 학생이 코드로 에이전트를 움직이고,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화하며, 자신이 작성한 명령으로 세계가 바뀌는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블록 코딩이라도 무대 위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경험과 공간 안에서 위치와 방향을 생각하는 경험은 서로 다른 질문을 만들어 냅니다.

공식 컴퓨터과학 자료도 순서, 반복, 조건, 변수, 함수와 디버깅 같은 개념을 블록 코딩 활동과 연결합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활동을 따라 하는 데 머물지 않고, 학생이 결과를 예상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수정해 보도록 하려 합니다. 엔트리를 배운 학생도 새로운 환경에서 같은 개념을 다시 꺼내 쓰며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게임이라는 틀이 수업의 깊이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마인크래프트’라는 이름 때문에 게임 수업으로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학생이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시간과 학습 목표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내용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그 안에 어떤 질문과 개념을 담고 무엇을 생각하게 하느냐입니다. 파이썬 수업에서 메모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도 학생들이 잘 아는 게임에 빗대면 이해가 빠르고 집중도도 높아집니다. 익숙한 세계와 새로 배울 개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은 머스트가 수업에서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6주 수업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

이번 특강은 머스트에서 처음 시도하는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코딩 수업입니다. 처음부터 정규 과정으로 크게 시작하기보다, 6주 동안 학생들의 반응과 학습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려 합니다.

학생들이 낯선 환경에서도 순서와 조건을 찾아가고, 실행 결과를 보며 코드를 수정하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작품 하나보다 파이썬을 시작할 때 꺼내 쓸 생각의 틀이 남았으면 합니다. 반응과 교육적 효과가 좋다면 앞으로 계속 운영하고 방학 특강으로 이어 가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딩을 시작할 엄두가 나도록

파이썬을 배우려면 처음부터 파이썬 문법을 입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가 어떻게 명령을 받아들이는지, 큰 문제를 어떤 순서로 나누어야 하는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무엇을 살펴봐야 하는지 먼저 경험하는 것도 좋은 시작입니다.

엔트리는 앞으로도 머스트의 중요한 블록 코딩 도구입니다. 이번 마인크래프트 에듀케이션 코딩 특강은 엔트리를 대신하기 위한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환경을 보여 주며 코딩의 개념을 더 넓고 단단하게 만드는 시도입니다.

게임 속에서 시작한 작은 명령 하나가 ‘나도 코딩을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나중에 파이썬을 만났을 때 낯선 문법 너머의 구조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머스트 컴퓨터학원은 친숙한 도구에서 시작해,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만드는 단계까지 이어지는 수업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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